기독교계 원로이면서 CBS재단이사장과 기독교장로회총회장을 역임한 전병금 목사가 탄핵 반대집회에 나서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병금 목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의 일부 개신교의 모습을 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서부지방법원 침탈사건에 서울 모 교회 젊은이들이 포함되고 광화문집회에 나서는 일부 목사는 설교에서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 말하는 등 기독교신앙에서 멀리 이탈한 것이 분명한데도 그들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사람처럼 인식돼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형편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지난해 10월 27일 광화문에서 대형교회를 비롯한 많은 교회들이 모여 동성애 반대집회를 대대적으로 했는데 그 때 집행부로 역할을 했던 부산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서울의 광화문 집회를 인도하는 목사와 비슷한 언행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금 목사는 "철학자 하이데커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 한 것처럼 목회자는 말을 할 때마다 자기의 언어 속에서 하나님의 종의 모습이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자기 아내의 수많은 비리를 덮기 위해서 특검을 거부하고 명태균 사건이 폭로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아예 장기집권을 획책해 비상입법기구까지 만들어 국회를 대체하려는 내란이었는데 어찌 이런 것을 두둔한 단 말인가?"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특히 "뿐만 아니라 후보 시절에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나올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다"면서 "천공, 건진법사 등 무속인들이 그 분 주변에서 어린 거린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에 처음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신천지 이단의 모임이었는데 이 집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 그들의 표를 계산하고 행한 것이 분명한 데다 신천지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단이라는 이단은 거의 다 그를 대통령으로 공개적으로 밀었는데 어찌 기독교인들이 이런 사람을 지지할 수가 있는가?"고 격분했다.
더구나 "이번 12.3비상계엄은 우리나라를 44년 전 전두환 때로 후퇴시키는 엄청난 내란 행위이고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에서 전쟁까지도 유도하려 한 외환인데 이것을 옹호한단 말인가?"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내란과 외환해위는 엄청난 폭거였는데 깨어 있는 국민들과 신속하게 대응한 국회 그리고 민주의식에 투철한 군인들 때문에 계엄을 신속히 해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것은 기독교의 유일신인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잘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 신앙이란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의 두 수레바퀴를 가지고 있는데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나가서 예수께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해서 그들을 섬기는 삶을 사셨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마음속에 모시고 세상에서 그분이 하신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세기의 최고의 영성가인 하버드 대학의 헨리 나우웬교수의 삶을 '예'로 들었다.
헨리 나우웬교수는 처음 하버드대학 교수로 초빙을 받았을 때 6개월은 강의 6개월은 자유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게 해 달라고 조건을 걸어 그는 대학에서의 강의와 6개월은 남미의 기난한 나라에 가서 가난한이들을 섬기며 그들을 그렇게 가난하게 하는 제도와 권력과 싸우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싸움은 언제나 사랑과 겸손이 밑바탕이 되어 무저항 비폭력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전 목사는 "물론 기독교인들이 아스팔트위에서의 투쟁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처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일이 되어야 하고 언제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민중을 섬겼고 문맹퇴치와 문화창달를 통해 우리나라를 근대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면서 "3.1운동 때도 주도적인 역활로 독립에 이바지했으며 박정희 유신정권과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과 처절히 싸웠던 교회가 아니냐?"며 "다시 그 때의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금 목사는 이어 "어는 시대든지 어두워 갈 길을 찾을 수 없을 때 교회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방향을 정하고 힘을 얻어 나갈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한국교회는 조용히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세미하게 들려 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며 그 하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그 시대의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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