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8일 대구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법 위반 우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지역 정치권 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집회는 대구·경북이 보수 정치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보수층의 결집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구 집회에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도 참석할 예정에, 이 지사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의 참석여부를 두고 온·오프라인에서는 “대구·경북의 대표 정치인이 보수층과 함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또 “대구·경북이 보수의 본산이라면, 이철우 지사가 그 중심에서 함께해야 한다” 는 참석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수 성향의 한 시민은 “누구처럼 사람이 죽지도 않았는데 제사상 준비 하는 것 보다는 낫다”라며 “대통령 탄핵이 상습화 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는 말에 선봉장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보수를 두고 ‘대구·경북 대구·경북’하는데 그 많은 대구·경북의 정치 지도자 중 이날 보수층과 함께하며 지역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이가 그 누구냐”며 이 지사의 참석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번 집회가 단순한 탄핵 반대 시위를 넘어, 보수 성향의 또 다른 결집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져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지만, 엄호하는 것도 아니라는 입장도 내세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 이라는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 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인간적 측면에서 가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의 방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겁하다”, “족쇄가 될 것” 등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여섯 번째 변론 기일에서, 작년 12월 3일 계엄 당일 군을 국회에 투입했던 군 지휘관들의 증언이 기존 주장과 달라지고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가를 결정적인 부분인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는지와 국회를 봉쇄해 의원들의 정치 활동을 막으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국회를 공격하는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은 가장 큰 탄핵 사유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이번 집회 참석이 단순한 집회의 참석이 아니라,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참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 요청을 ‘거절’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시장은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들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순 참가·찬반 의견 표현은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홍 시장은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나는 그 집회에 참가할 수 없어서 유감이다”라며 “나가면 선거법 위반이라서 못 나간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지사의 참석여부와 함께 ‘보수 텃밭’ 대구·경북 수장의 엇갈린 선거법 위반 해석이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선거법에 단순 참가·탄핵 찬반 의사 등 의견 표현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집회 참석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휴일 단순한 집회 참석과 정치적 발언을 삼가면 선거법 위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 집회를 하루 남겨두고, 보수층 내부에서도 이철우 지사의 참석을 바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민국 대표 한국사 강사로 꼽히는 전한길 강사가 연사로 참여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촉구해 왔으며, 이번 대구 집회에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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