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변론 과정에서 나오는 대통령과 변호인들의 발언에서 국민들은 "내란이 시간이 지나면 계몽이 되고 더 지나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일"로 둔갑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황당해 하고 있다.
구치소와 헌법재판소를 오가며 '유체이탈'식 발언을 이어 가고 있는 윤 대통령은 7일 구치소 접견을 하고 나온 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 의원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나가보니 '이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구나'"라며 "헌재에 나간 것을 잘한 결정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야 윤상현 의원의 전언대로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 아니냐'"며 '12.3비상계엄'으로 상처 입은 국민들의 속을 후벼 파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소리를 백 번이라도 할 수 있겠으나 국민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내란죄'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형사재판과 함께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내란수괴 피의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선전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년 여 전인 지난해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국정기조를 바꿔 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가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 막힌 채 사지를 들려 강제 퇴장 당한 강성희 전 의원(진보당)은 "국민의힘과 의원들은 계속 그런 스탠스를 자기고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있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국민의힘 입장과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강 전 의원은 "그 사람들이 갑자기 '윤 대통령이 잘못했다' 이렇게 입장을 바꾸고 가거나 이러지 않고 그냥 계속 그 스탠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그래야만 자기들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탄핵찬성 입장에서는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대통령 '접견정치', '옥중정치' 메신저 역할을 바라보면서 "저렇게 하면서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구할 수 있겠냐고 생각하지만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 미국 사례를 보면서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김재섭 의원에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고무돼 있기도 하지만 어차피 현재의 판세를 놓고 볼 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승산이 없다 해도 향후에 지속적으로 '기상천외'한 주장을 펼치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그러한 세력을 규합해 나가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또 반대 입장에서 지금과 똑같은 탄핵 운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희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 이후가 진짜 시작이고 더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의 우클릭으로 야기될 야권 분열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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