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40대 직장인 S씨는 퇴근 후 시립도서관에서 1시간씩 책을 읽는다. 익산시가 지난 2007년부터 시립도서관 5곳을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하면서 단골 이용객이 됐다.
그는 "평일 낮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야간에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니 기쁨이 2배"라고 말했다.
밤 10시까지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는 익산시립도서관의 오랜 정책이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시는 2007년부터 자료실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로 4시간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낮 시간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배려다.
도입 19년차를 맞은 올해도 익산시립도서관 5곳(영등·부송·유천·모현·마동)은 자료실을 연장 운영한다. 도서 대출과 열람 등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직장인이나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독서생활을 즐길 수 있다.
도서관이 야간에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일상 속 작은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진행된 '명사초청 인생문답'과 △고전같이 읽기 △그림책지도사 자격증반 △북콘서트 등이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에도 시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독서동아리 지원'도 시민의 '책 사랑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야간에 독서 동아리실을 개방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늦은 저녁에도 도서관에 모여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시는 2023년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사업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익산시립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처음 도서관 야간연장 운영을 시작할 때 대학생이었던 시민이 이제 아이와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다"며 "지역사회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야간 운영 내실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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