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방첩사 수사단장 "12.3에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에 집중하라' 지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방첩사 수사단장 "12.3에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에 집중하라' 지시"

尹 '싹 잡아들이라'는 간첩 수사 지시?…김대우 "대형 간첩단 사건 없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으로부터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거쳐 방첩사 요원들에게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을 우선 체포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는 당시 방첩사 수사단장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언이 나왔다.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은 6일 심야까지 이어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종료 직전,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진술했다. 다음은 부 의원과 김 전 단장의 일문일답.

부승찬 의원 : (12월 3일) 23시 31분부터 53분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김대우 단장에게 '현재 집결된 방첩사 수사관들부터 먼저 국회로 보내고 조사본부와 경찰도 준비되는 대로 국회로 오라'라는 지시를 받으셨죠?

김대우 전 단장 : 그렇습니다.

부승찬 : 12월 4일 00시 30분에 김용현 전 장관은 여인형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3명을 우선 체포하라'고 지시했고 여인형은 이 명령을 단장에게 전달했죠?

김대우 : 그렇습니다.

부승찬 : 12월 4일 00시 38분에 단장은 당시 국회로 출동하고 있는 7개 방첩사령부 출동조와 그룹 통화를 하면서 '기존 부여된 구금인원 전면 취소. 모든 팀은 이재명·우원식·한동훈을 체포하여 구금시설로 이동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바꿀 내용이 무엇입니까?

김대우 : '체포하여 이동한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3명에 집중하라'라고(했다).

앞서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방첩사 요원들 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기존 부여된 구금 인원 전면 취소. 모든 팀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중 보시는 팀 먼저 체포해서 구금시설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현장에 있는 작전부대를 통해 신병을 확보한 이후 인수받아 수방사로 구금 바랍니다", "포승줄 및 수갑 이용"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김 전 단장이 이들에게 체포를 지시한 게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김 전 단장은 이에 대해 "제가 단 한 번도 수사관들에게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출발한 수사관 49명 한 명 한 명한테 '이것은 체포가 아니다. 직접 가서 체포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라며 "그 단톡방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그 수사관들이 나가면서 전파를 하면서 어떤 용어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요원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체포하는 것이 아니다. 체포가 아니다", "직접 체포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 가면 현 장 상황이 아마 (국회) 정문도 출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정문 외곽에 대기만 하고 있어라. 나중에 다시 지침을 줄 것이다", "수방사로 이송할 때도 직접 가서 잡아서 체포해서 이송시키는 것이 아니 고 거기에 있는 특전사나 경찰 병력이 체포한 인원을 신병을 인계해 주면 그 인원을 인수받아서 차에 태워서 수방사로 이송만 하면 된다", "절대 저희가 무리하게 차량으로 정문을 출입한다거나 개인적으로 뚫고 들어간다거나 하면서 민간인과 접촉을 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된다", "민간인과 절대 부딪히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으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어 이겉이 설명하고 "아무도 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정문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대로변에 차에 탄 채로 대기토록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단장은 또 백 의원이 "여인형 사령관이 계엄 해제 후 체포 대상자 이름이 적힌 메모를 전부 수거해서 폐기하도록 지시했느냐"고 묻자 "처음에 상황 벌어진 바로 다음날 '폐기하라'고 지시를 했었다"며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제가 밑에 있는 실장들하고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또 제 판단으로 그렇게 폐기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여인형 사령관에게 '그것은 폐기하지 말고 나중에 조사를 받더라도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하고 받아야 된다'고 건의해서 사령관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백 의원이 제시한 방첩사 요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 제기가 나왔다. 김 전 단장이 '3명에 집중하라'고 자신이 지시했다고 직접 증언하기 전의 일이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아까 다른 의원(백혜련)께서 보여준 방 첩사 출동한 사람들 간의 단톡방에 나오는 '누구를 체포하라' 이런 내용은 어떻게 된 거라고 생각하시느냐"며 "그 단톡방에 나와 있는 내용은 수사단장이 지시한 내용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 않느냐", "그럼 그 단톡방 문자는 오늘 처음 본 것이냐", "확인 잘 해 보시라. 그거 조작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단장은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정보사 간첩사건 처리(2024.7월) 이후 정보위 간사인 저에게 보고를 왔었는데, 그 뒤로 대형 간첩사건 동향이 있었느냐"며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간첩 싹 잡아들이라'고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지 않느냐. '방첩사가 간첩을 대거 잡아들일 거니까 홍장원이 도와줘라' 그런 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제가 답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김 전 단장은 다만 "방첩사조차 혼자 못 잡을 정도로 많은 간첩단, 한 40~50명 되니까 때려잡기 위해 국정원 지원이 필요하다는 식의, 대통령이 '싹 잡아 정리해라' 이건 틀린 말이지 않나"라고 박 의원이 물은 데 대해 "그런 건 없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자신이 홍장원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계엄과는 무관하다며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와 관련해서 방첩사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고, 당시 윤 대통령 변호인단도 "간첩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단장의 이날 진술은, 당시 그렇게 국정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만한 '간첩 검거' 사건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다.

▲김대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해군 준장)이 6일 국회 12.3 사태 관련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