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을 지휘했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들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진술을 거부한 것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5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전날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국회 탄핵소추단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을)은 이와 관련해 "이 전 사령관 등이 '형사재판 중'이라며 일부 진술을 거부했지만 윤석열 관여 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며 "홍장원 전 국정원1차장은 윤석열이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직접 지시를 했다고 명확히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성윤 의원은 "세 사람의 증언으로 윤석열 내란은 한층 더 명확하게 되었다"며 "윤석열 파면은 점점 명약관화(明若觀火)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성윤 의원은 5차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앞두고 "윤석열 궤변이 어떻게 무너지는가가 관전 포인트"라며 계엄군 지휘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이들은 진술을 거부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도 이날 "윤틀러(윤 대통령)는 군인들이 진술번복이나 입 다물기를 바랐다"며 "그들은 검찰에서 윤의 지시나 체포 등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해석하면 탄핵재판은 현재 진행되고 있고 형사재판은 추후에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검찰진술 내용을 헌재에서 인정하기보다는 거부권으로 가되 형사재판에서는 검찰진술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이진우 전 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윤틀러 앞에서 진술 거부로 모면하되 형사재판에서는 자신들이 살기 위한 검찰진술을 유지 할 것"이라며 "역사는 전진한다. 세상의 진실은 반드시 이러 저런 이유로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그들의 운명은 군에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윤틀러의 이익을 위해 간악하게 이용한 것"이라며 "때문에 그들은 향후 윤틀러에 대한 태도에 달려 있다. 그들의 결단과 성찰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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