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이 항공유 제거 없이 감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기 현장 감식 착수를 위한 위험 관리 평가를 완료하고 오는 3일 오전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사조위는 사고기 내 항공유 3만 6000파운드(약 1만 6330kg)가 실려 있어 2차 사고 우려가 있는 만큼 위험 관리 평가를 마친 뒤 감식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조위는 이날 오전 합동 조사팀과 함께 동체 내부 부품 및 화물칸 화재 영향 여부 등을 점검했고 그 결과 연료를 제거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조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강용학 조사단장은 "현장감식에서 시료채취, 분석, 분류 작업 등에 대한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주말 우천 예보를 고려해 현장 감식을 2월 3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부산 BX391편(부산~홍콩)은 지난 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 준비 중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기내 뒤편에서 시작돼 동체 상부까지 번졌으며 당시 탑승 중이던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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