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겨울축제 태백산눈축제가 기후변화 때문에 올해부터 대폭 변화된 축제를 선보여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1일 태백시문화재단에 따르면 적설량 감소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심각한 주차난 등의 문제로 축제분위기 쇄신을 위해 올해부터 태백산눈축제를 태백산국립공원 중심에서 지역 확산 축제로 변화된다고 밝혔다.

눈조각 작품수를 예년보다 대폭 축소(12개)한 눈조각 작품은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한 곳에만 설치하고 황지연못, 문화광장 등 시내 중심지에 ‘캐치! 티니핑’을 테마로 연계 축제장이 조성된다.
특히 축제 명칭도 ‘2025 태백 겨울축제’로 하고 부제를 ‘제32회 태백산 눈축제’로 변경했으며 지난해까지 황지연못 문화광장이나 중앙로에서 개최하던 개막식 행사장소도 고원체육관으로 변경했다.
또한 태백시문화재단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황지시내를 많이 방문해 지역상경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황지연못과 문화광장에 ‘캐치! 티니핑’을 주제로 스노우볼, 티니핑 유등, 에어돔을 설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이번 태백 겨울축제는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중심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황지연못 중심의 ‘캐치! 티니핑’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대학생 눈조각대회는 일본 3팀, 몽골 1팀과 국내 대학 7개 팀 등 모두 11개 팀이 참가해 31일부터 오는 7일까지 눈조각을 만들게 되며 20m길이의 대형 눈조각은 국내 눈조각 전문가들이 '시니핑' 테마의 작품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주최 측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서 축제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당골광장 테마공연장, 아랫 광장, 윗 광장 등에서 눈썰매장 등 10여 가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의 축제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및 주차난 등으로 축제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겨울산행과 눈조각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는 태백산 눈축제의 핵심인 눈조각을 대폭 감축하고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로 시내 중심지에 관광객을 유인하려는 발상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시의원 A씨는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산 산행과 눈조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확대가 중요한데 티니핑 캐릭터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돈을 들이는 유명 가수를 초청해 고원체육관에서 진행하는 개막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떤 도움을 준다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축제 프로그램도 지각 결정하고 행사를 위탁하는 축제 시스템은 문제투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태백산 눈축제에 맞춰 오는 8일 서울역과, 부산, 경상지역을 출발하는 기차여행상품은 경상권의 경우 14일과 15일 이틀간 추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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