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항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자는 전원 대피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0시 15분경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출발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BX391편(부산-홍콩, HL7763, A321) 여객기 후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기내 뒤편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하는 소리가 났고 그 후 연기가 관측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해공항 소방대가 출동해 사고 약 15분 만인 밤 10시 30분경 화재는 진압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 등 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50대와 60대, 70대 탑승객 각 1명씩 총 3명이 탈출 과정에서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70대 여성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김해공항 항공기 주기장 40곳 중 사고 항공기 주변 주기장 3곳이 폐쇄 조치됐다. 김해공항에서 계획된 279편 중 에어부산 항공 8편이 결항됐다. 다만 오늘 운항 예정인 271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된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김해공항에도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국토부는 국토부 및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7명을 현장에 급파해 경찰 및 소방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공항 시설 전반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진행하기로 했다.
국토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이다. 지난 2007년 10월 30일 제작됐다. 기령(비행기 사용연수)은 17년 3개월이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제작년도인 2007년 11월 13일 리스방식으로 들여와 처음 등록했으며, 이후 2017년 7월 1일부터 에어부산이 운항했다.
에어부산은 보유 항공기 21대 전체를 에어버스 기종으로 운항한다. 이 중 8대가 화재 발생 기종과 동일하다.
이번 사고로 항공편수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작년까지 12년간 무사고 기록을 가졌던 에어부산의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 이번 사건은 에어부산의 첫 항공기 소실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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