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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떠나는 전북…지난해 순유출률 17개 시·도 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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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떠나는 전북…지난해 순유출률 17개 시·도 중 최고치

작년에만 6900명 순이동, 전체 전출초과 규모 넘어서 문제 '심각'

20대 청년들이 전북에서 교육 여건과 일자리 부족으로 대거 수도권이나 인근 충청권을 향해 보따리를 싸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20대 MZ세대가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전북에 주소지를 이전한 전입인구보다 수도권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전출인구가 훨씬 많아 순이동률이 -3.7%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최악을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북에 전입해온 인구는 2023년에 18만9000명에서 지난해엔 19만9000명으로 1000명 가량 늘었다.

▲20대 젊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전북에서 다른 시도로 짐을 싼 전출인구가 2023년 19만3000명에서 지난해 20만5000명으로 껑충 뛰며 인구감소를 뜻하는 순이동 규모가 6000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 지난해 연령별 순이동자 수를 보면 20대가 -6900명을 기록했으며 30대 -700명 등 2030세대의 순유출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00명과 900명씩 늘어났고 60대 이상도 900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20대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20대의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률은 지난해에 -3.7%를 기록해 전남(-3.7%)과 함께 최악을 기록하는 등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는 도시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지난해에 20대의 인구가 늘어난 곳은 서울(2.8%)과 경기(0.8%), 세종(0.8%) 등의 순이었다.

전북 2030세대의 만성적인 '전출 초과'는 수도권 블랙홀에 따른 것이다.

전북에서 직업과 교육·주거 문제로 수도권을 향해 보따리를 싼 인구는 지난해에만 총 2만9000명에 달했지만 수도권에서 전북으로 온 전입자는 2만6000명에 불과해 한해 3000명씩 수도권 전출 초과 현상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은 1년 전인 2023년에도 거의 똑같은 수준을 보여 수도권이 전북 청년 인구를 무한정으로 빨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20대의 청년인구 감소 전북 전체 인구절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이라며 "전북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며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젊은층이 수도권으로 무작정 올라가는 현실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대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전북에서 20대 청년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각종 지원책을 더욱 강화하는 단기책 마련과 함께 주택과 문화시설 등을 강화하는 중장기 대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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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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