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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건강한 음식 이야기] ① 겨울의 황금빛 선물,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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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건강한 음식 이야기] ① 겨울의 황금빛 선물, 유자

비타민 C로 가득 찬 건강한 겨울, 향과 맛으로 빚어낸 천연 보약

▲ 유자는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한 대표적 과일로 음료와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 프레시안(문상윤)

겨울철 대표적인 제철 식품으로 손꼽히는 유자는 상큼한 향과 독특한 맛으로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유자는 단순히 요리에 활용되는 과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 안에는 풍부한 영양소와 다양한 건강 기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까지 깃들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유자의 영양 성분, 건강 효능, 역사적 배경,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활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본다.

유자는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은 감귤류 과일이다. 100g당 약 100㎎ 이상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겨울철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피부 건강을 촉진한다.

유자 특유의 향을 만들어내는 성분인 리모넨은 항균 작용과 함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헤스페리딘 같은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유자의 껍질과 과육에 포함된 펙틴은 장 건강을 개선하고 혈당 조절을 돕는 식이섬유로,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매우 유익하다.

이처럼 유자의 건강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1년 Food Chemistry에 발표된 "Antioxidant and Functional Properties of Yuzu Peel Extract" 연구는 유자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2023년 Journal of Functional Foods의 "Effects of Yuzu Extract on Stress and Cognitive Functions” 연구에서는 는 유자 추출물이 스트레스 조절과 인지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면서, 유자가 현대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자연적 해결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자는 그 역사 또한 오래되었다. 약 1000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유자는 조선 시대에 약재나 향료로 주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는 유자가 소화를 돕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 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유자는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한국 전통 차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유자차는 유자의 신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오늘날에도 겨울철 국민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유자의 문화적 의미도 흥미롭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유자가 풍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에서는 유자의 향이 신성한 기운을 가져온다고 믿어 동지에 유자를 띄운 뜨거운 목욕물인 ‘유자탕’에 몸을 담그는 풍습이 있다. 이는 단순히 전통적인 목욕 습관을 넘어 피부 건강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정신적 안정을 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유자는 특유의 신맛과 향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껍질과 과즙이 요리나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된다. 껍질은 유자청이나 잼, 차, 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과즙은 드레싱, 디저트, 칵테일의 재료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유자가 전통적 요리를 넘어 현대적인 레스토랑 메뉴와 건강 보조 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자 드레싱 샐러드, 유자 마카롱, 유자 칵테일 등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자의 향과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역시 각광받고 있다.

기후 변화와 식문화의 세계화로 유자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자의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는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점차 밝혀지고 있으며, 이는 유자가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서도 큰 잠재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유자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인의 건강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자연적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유자는 단순히 겨울철 즐기는 과일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식재료다. 그 풍부한 영양과 건강 효능,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기억하며, 올겨울 유자를 활용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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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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