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배출과 생활 환경 개선 요구로 추진한 화북공업단지 이전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제주도는 화북공업지역에 상주한 입주기업의 대체입지 선정은 장기과제로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부터 용역을 통해 검토된 6개 후보 마을을 방문해 설명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교통여건과 주민 수용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천리를 1순위, 덕천리를 2순위 후보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조천리에서 추진된 주민설명회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11월 덕천리마을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설명회 이후 상동주민을 중심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마을내부 갈등이 심화됐다.
두 지역 모두에서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대체입지 선정을 위한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거환경 개선과 미래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시계획전문가, 지역주민, 입주기업, 공무원(N+1)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화북공업지역 관리 및 활성화방안, 미래전략산업 업종 등을 발굴해 나간다.
한편 화북공업단지는 지난 1987년부터 도내에 산재해 있던 공장들이 제주시 화북동으로 들어오면서 공업단지가 형성됐다. 현재는 67만여 제곱미터 규모에 제조업과 자동차 정비업 등 2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도내 공업지역은 화북, 토평, 항만배후(한림, 도두, 김녕, 세화, 성산), 경림산업 등 8곳이다.
제주도는 현재 추진 중 공업지역기본계획이 마무리되면, 산업혁신형 정비구역 지정 등을 통해 새롭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민 제주도 15분도시추진단장은 “화북공업지역 입주기업의 대체입지 선정과 관련해 주민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장기과제로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앞으로 공업지역기본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화북공업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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