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옛 남원역사(驛舍)와 플렛폼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북자치도 남원시는 20일 지난 2019년부터 시민공모로 조성 중인 ‘만인공원’ 조성 부지에 포함된 옛 남원역사와 플렛폼에 대한 매장유물 발굴조사를 위해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원읍성과 북문 복원 시 시가지로부터의 접근성과 시야를 가로막는 요인을 제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옛 남원역사는 조선총독부가 민족정기를 말살할 목적으로 남원읍성 북문과 북성벽을 헐어 내고,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남원의 격자형 도로체계와 어긋나도록 45도 정도 사선으로 건축됐다.
이후 1933년 전라선 철도개통과 함께 6․25전쟁으로 소실된 이후 2차례의 신축을 통해 1986년부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 조성되는 '만인공원'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옛 남원역사 부지에 만인의총과 광한루, 남원읍성 북문 복원사업 등과 조화로운 관광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시민의견을 통해 '중앙공원 조성사업'으로 추진하다 2019년부터 시민공모로 명칭이 바뀌었다.
추진에 앞서 일부 부지는 문화재 구역에 속해 수년째 주변 문화재 시‧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북성벽의 해자와 양마장, 격자형 도로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도로 유구, 건물지, 토기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물들이 발굴돼 학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현지 조사 결과 ‘만인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남원읍성 역사 골격인 격자형태의 축 고려 △발굴조사·역사적 중요 유적의 요소를 고려한 정비 및 동선계획 등의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남원시는 이에 따라 옛 역사 주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 외에도 역사 지하부도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역사와 플렛폼 등을 철거할 예정이다.
다만, 옛 역사가 3대에 걸쳐 지어진 만큼 기록화를 통해 만인공원에 녹여낼 계획이다. 철로도 발굴조사 완료 후 일부 재설치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공원 시설물로 조성할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시민공모로 이뤄진 ‘만인공원’ 명칭이 갖는 상징성과 남원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위해 옛 역사 등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향후 역사적 의미에 걸맞게 최대한 고려해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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