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추모식이 열려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국토교통부, 전남도 등은 1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은 '우리가 함께 기억할게요'를 주제로 유가족·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우원식 국회의장·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내외빈과 정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추모에 함께 했다.
망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진도씻김굿을 시작으로 국민의례·희생자 애도 묵념·헌화·분향·내빈 추모사·추모영상 상영·편지 낭독·추모곡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정부에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풀려면 참사 원인 밝히는 게 첫걸음이다"며 "하나의 숨김·거짓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 대한민국에서 같은 사고가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도 재발 방지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유가족 여러분이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철저한 조사·분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모든 조사 진행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 유가족 여러분에게 소상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참사 관련 법안 발의 등을 통해 유족들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국회는 지난주 12·29 여객기 참사 특위를 구성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입법을 추진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법제화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에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도 "참사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집단적 고통과 원망과 분노를 불러왔다"며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일 등 잘못된 것들을 원점에서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우리가 아픔과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도 "그날 그 시간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며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기억의 시간' 추모 영상과 편지 낭독 순서에 눈시울을 붉히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추모식을 마친 정부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지난 1일 간소한 차례를 지냈던 공항 활주로 참사 현장을 다시 찾아 추모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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