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평은면에서 진행된 ‘2024 사면정비사업’이 사업 목적과는 관계없는 예산 낭비성 사업으로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평은면 금광리 마을 이장의 요청에 따라 이장 집 뒷마당과 연결된 마을 쉼터부지사면에 설치된 자연석을 철거하고 새로운 자연석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2천만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평은면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재배정사업으로 “사면정비공사로 미정비된 도로사면을 정비하여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안전과는 무관한 특정개인의 뒷마당을 깨끗하게 정비해주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을 기획한 김호정 전 평은면장은 “해당부지에 금광리 마을쉼터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안전을 위한 지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고, 해당 주무관은 “애당초 설계는 시스템블럭으로 계획됐지만 자연석으로 변경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사업은 평은면의 요청에 따라 환경정비와 재해예방을 목적으로 재배정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축대가 양호한 상태였음을 감안할 때, 사업 추진 과정에서현장 점검도 없이 예산을 집행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욱이 전체 가구 수가 13호에 불과한 마을에 마을가꾸기 명목으로 6억원이라는 과도한 예산이 마을쉼터 건축에 투입되는 것도 문제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자연재해예방 예산을 투입해 이장의 뒷마당을 자연석으로 정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주민B씨는 "기존의 자연석은 쌓은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나 지반이 더욱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에 지반강화를 위한 자연석 교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자연재해 예방 예산으로 이장집 뒷마당을 예쁘게 만들어준 이런 사업에 예산을 달라고 요청한 면장이나 현장검증없이 예산을 내려준 농업기술센터 또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당초 사업 시행을 요청한 A 마을이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이장은 “내가 처음에 집을 건축하면서 사비를 내서 시부지와 경계지역에 석축을 쌓았고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발파석으로 쌓아서 우리집으로 밑으로 흙이 많이 흘러내려서 애를 먹었다.”며 “면장에게 마을회관을 짓는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지금 예산을 마련해서 공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석축을 쌓기 어렵다고 건의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영주시는 이장들의 횡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읍면동장들 또한 이장들의 횡포에 눈치를 보는 현실이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며 “영주시가 못하면 주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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