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태백시에서 119 구급 출동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태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태백시의 119 구급출동 건수는 2729건으로, 전년도 3836건보다 무려 30%나 감소했다. 이는 2022년 4118건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태백지역의 119 구급출동의 주요 원인은 노인성 질환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동의 26.1%에 해당하는 713건이 전신 쇠약, 어지러움, 구토, 고열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응급출동이었다. 뒤이어 부상이 327건(12.1%), 교통사고 131건(4.8%), 심정지 89건(3.2%)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질병 외 응급출동’으로, 다치거나 베이는 사고, 벌레 물림 등 다양한 사유로 1222건(45.2%)이 출동했다. 이는 응급 출동 사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가 구급대의 주요 출동 원인임을 보여준다.
태백시는 국내 대표적인 초고령화 도시로, 2024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만 1801명으로 전체 인구의 31.1%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20%를 11.1%나 웃도는 수치다.
반면 태백시의 신생아 출생 수는 같은 해 94명에 그쳤고, 사망자는 423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자의 4.5배에 달했다. 이는 태백시가 점점 더 빠르게 인구 소멸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9 구급출동 건수가 급감한 이유는 지역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선 8기가 출발한 2022년 7월, 태백시 인구는 4만 85명이었으나, 2024년 말에는 3만 7936명으로 2149명이 감소했다. 이는 응급출동 건수 감소와 맞물려 지역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가 응급 의료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백시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 예방과 응급대응 체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지적이다.
사회복지 전문가 A씨는 “태백시와 같은 초고령화 지역에서는 응급 의료와 재활 서비스를 강화하고, 노인성 질환 예방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보건정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태백지역 응급출동 사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병 외 출동 사례를 줄이기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과 사고 예방 캠페인의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태백시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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