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 이후인 지난 달 29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건에도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국내외적 대형 재난에 대한 애도를 계기로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윤 대통령은 14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수사기관의 출석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고, 이에 법원이 2차에 걸쳐 발부한 체포영장도 경호처의 물리력 행사를 통해 그 집행을 막고 있다.
경호처 내부에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등 윤 대통령 '관저 방어전'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마저 연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라며 "LA는 전세계에서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속히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가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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