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리프트와 곤도라 시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멈춤 사고가 발생해 이로 인한 고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예년에 비해 멈춤 횟수도 잦아졌지만 운행 중단 시간도 늘어나 고객들은 이러다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방학과 주말을 맞아 스키장을 찾은 이용객이 몰린 11일에는 만선베이스에서 스키, 보더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리프트 2기가 하루 종일 가동을 멈춰 해당 코스를 이용하는 스키어들은 물론 인근 리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까지 큰 불편을 격어야 했다.
가장 붐비는 낮시간 대에는 대기줄이 약 100여m에 이르는 동안 멈춘 리프트는 재가동이 되지 않아 불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가족과 함께 경남 김해에서 스키장을 찾은 김 모 씨(40·여)는 "경기, 강원권에 비해 가깝다는 이유로 이곳을 찾았는데 이런 고장과 불편이 자주 겹친다고 하니 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 멀더라도 가족들을 위해 강원도나 경기도지역 스키장을 찾아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해당 리조트에서는 한 광역단체장배 스키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을 출발점으로 이동시키는 리프트가 멈춰서는 바람에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이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결국 대회 주최 측은 리프트가 아닌 스노모빌을 통해 선수들을 출발점으로 이동시키는 고육책을 통해 가까스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또 지난 9일에는 300여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탑승한 곤도라가 공중에서 한 시간 가까이 멈춰서 비상전원을 공급해 탑승객들을 하차시키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한 9일과 10일, 11일은 올 겨울 닥친 최강 한파로 인해 이용객들은 오랜 대기줄에 추위에 떨며 무주덕유산리조트 측의 안이한 시설 운영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곤도라와 리프트 운행 중단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다중 밀집시설의 경우 사고가 나면 자칫 대형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한 정기 점검은 물론 노후된 부품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곤도라는 지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운영을 위해 8인승 80량 규모로 설치됐으며 현재는 덕유산 정상을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이점으로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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