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동성애자도 카톨릭 사제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역대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앞서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적 언행을 이어온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주교회의는 동성애자 남성도 카톨릭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새 지침을 공표하며, 이 지침이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주교회는 신학교 지원자가 독신생활을 유지하고 순결 서약을 지키는 한 그가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부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주교회는 '성적 지향'은 입학 후보자의 인격 중 한 측면으로만 고려해야 하며, 다만 동성애적인 성향을 과시하거나 이른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성직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동성애에 대해 죄악시하는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나라들의 카톨릭교회는 금번 바티칸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주교회의 새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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