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34만5000볼트 고압 전기가 머리 위로?"…'송전선로 건설' 반대 나선 전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34만5000볼트 고압 전기가 머리 위로?"…'송전선로 건설' 반대 나선 전북

전북 14개 시군 단체장 이어 의장단도 백지화 촉구

정부와 한전은 지난해 전북 등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전북 대부분 지역을 통과하는 대규모 송전설비를 설치한다며 주민과 자치단체의 의견도 듣지도 않고 통보하고 있다.

34만5천 볼트의 고압 전기가 머리 위를 지나도 해로운 영향이 없다는 한전의 주장은 틀렸을 뿐더러 무례하다는 반발이 커가고 있다.

▲전북 시장군수협의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회의를 갖고 '고압 송전선로 설치' 안건과 관련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9일에는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가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익산시

전북 14개 시·군 단체장에 이어 의회 의장단이 '전북 송전전소 설치 결사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전북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 폐기와 송전선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시장군수협의회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4월에 수립한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는 전북에 34만5000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변전소 4개와 송전선로 12개, 15만4000볼트가 흐르는 변전소 30개와 송전선로 15개 등을 신설하거나 보강할 예정이다.

문제는 송·변전 설비 사업이 계획과정부터 지자체와 지역주민 등의 소통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사업을 확정하고 통보하는 일방통행이라는 반발이 커가고 있다.

송변전 시설 설치로 인한 환경 파괴와 전자파 및 지가하락 등 주민들의 신체적·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전북 시장군수협의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회의를 갖고 '고압 송전선로 설치' 안건과 관련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9일에는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가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의장단 협의회는 이날 익산시에서 월례회와 정기총회를 갖고 "송전선로를 건설하지 않고 국가산업을 키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만약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해 12월 19일에 열린 전북시장군수협의회에서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한 단체장들 ⓒ익산시

전북은 그동안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부터 쓰자는 '지산지소'를 외쳐왔다.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 기업이 들어서는 것이 효율적이고 이를 유도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며 에너지가 있는 곳으로 기업이 가야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까닭이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를 추진할 당시 정부는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어 재생에너지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이른바 '그린뉴딜'을 주장했다. 지금은 그린뉴딜은 어디로 가고 송전탑만 남았다는 게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의 주장이다.

새만금의 넓은 간척지를 활용하면 국내 가장 큰 국가산단과 배후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

협의회는 "전북 군산 등의 산단을 잘 활용할지 외면한 채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것은 그 자체로 전북의 발전 가능성을 없애는 일이자 국력 낭비"라며 "여수와 광양발전소의 잉여전력을 굳이 수도권으로 보내려고 무주와 장수, 남원의 백두대간을 손대면서 주민의 삶을 해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달 9일 익산에서 열린 전북자치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에서 의장단이 송전선로 건설 반대를 촉구하는 모습 ⓒ익산시의회

협의회는 "전북도민의 건강과 안전,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희생만 강요하는 한전의 송전선로 및 송전탑 설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한전의 즉각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협의회는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