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50만 내외 군민 여러분.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느라 약간은 엄숙하고 비장한 마음을 갖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더 큰 엄중함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연말 발생한 항공참사는 가슴이 무너지는 충격과 아픔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형 재난이 반복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참사를 목도하게 되니 비통함과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자세로, '군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새해 다짐을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우리 앞에 너무 많은 난관이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경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렴한 제품이 더 크게 폭등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서민 가계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서민들의 지갑은 닫히고 소상공인들의 고충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어민들의 힘겨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주의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말미암은 국내 정세 혼란은 국제 신인도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시켰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정 정상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근면함과 성실함 그리고 정의로움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을씨년스럽다'다는 말은 '을사년스럽다'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상실되었던 당시의 참담하고 침통한 분위기가 녹아든 말입니다. 하지만 2025년의 을사년은 달라야 합니다. 위기감과 두려움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합니다.
역사 속의 을사년은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1545년 을사년은 이순신 장군께서 탄생한 해입니다.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상황이라도 희망은 항상 잉태되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군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중요한 격변의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 달성했던 성과들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부정과 좌절보다는 긍정과 희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가 이룩한 빛나는 성과에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함으로써 더 돋보이는 남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용기 있고 슬기로운 사람 앞에는 역경 따위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남해군민들이 보여준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보여줄 모습입니다.
올 한 해도 우리 공직자들은 항상 군민 여러분들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습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뜻하시는바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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