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운영하는 군산공항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3년 간 민간 항공기가 이.착륙시 조류 퇴치 활동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9건의 조류충돌 사고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군산공항에서의 조류 퇴치활동은 미군과 한국군 군용기 운항 시간에만 이뤄졌으며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때에는 별도의 조류퇴치 활동이 없었던 것은 물론 조류퇴치에 배치된 인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민항기 조류 충돌 발생 시에는 관련 절차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사실은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180p' 다항 '비행편수를 반영한 평가반영 검토' 1) 13년 간 (08년~20년) 비행편수 대비 조류충돌 현황에 인천과 김포,무안,군산 등 8개 공항의 조류충돌 횟수를 비교분석한 '국내 공항 운영 중 비행편수에 따른 조류충돌 횟수 현황 표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조류퇴치활동(BAT)은 비행 한 시간 전과 착륙 시 약 40~50분 전부터 조류퇴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버드컨디션'에 따라 퇴차방법 등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버드컨디션은 관제탑에서 육안 관찰을 통한 방법과 지상 활주로에서 통제탑을 별도로 운영해 타워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제주항공기의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항공기의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군산공항에서는 군사공항이다보니 민간 항공기 이착륙시에는 아무런 조류퇴치활동을 도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항기의 이.착륙이 이뤄진 것이다.
더구나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전략환경영행평가서가 발간된 2020년 당시에는 무안공항의 비행편수 기준 조류충돌 비율이 0.041%로 군산공항 0.050보다 낮았으나 최근 무안공항은 비행기 총 운항 횟수와 비교한 조류 충돌 발생률이 전국 14개 지방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건으로, 이 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가 1만 1004편인 점을 고려하면 발생률은 0.09%로 추산됐다. 이는 김포(0.018%), 제주(0.013%) 등 다른 공항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무안공항은 공항 주변에는 무안저수지를 비롯해 무안,목포해안 등 4군데 철새도래지가 분포돼 있다. 군산공항과 새로 건설 예정인 새만금국제공항 주변에도 새만금신공항 추진지역으로부터 8km이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천갯벌이 위치하고 있고 또한 거대한 새만금호와 갯벌은 그 자체로 조류의 서식처이자 철새이동통로라는 점이 유사하다.
새만금살리기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조류충돌(bird strike)에 더 위험한 곳이 새만금신공항 추진지역"이라면서 "문제는 이미 새만금신공항은 118㎢ 면적의 새만금호와 갯벌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현재의 새만금신공항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재검토돼야 하고 중단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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