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 오전 7시 32분,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에서 새해 첫 일출이 밝게 떠오르자 약 2만 2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모여 각자의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들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을사년 새해를 맞이했다.
포항시는 5년 만에 대규모 해맞이 축제를 기획했으나, 지난달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호미곶 광장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벽을 설치하며 차분한 새해 맞이 분위기를 조성했다.
포항시는 한파 쉼터를 마련하고 방한용품을 비치해 대형 방한 텐트에서 방문객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지역 특산품 전시와 떡국(밀키트) 3200인분을 나누며 새해의 화합과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공무원과 경찰, 소방대원, 자생 단체 등 585명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공식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안전하게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장을 방문해 추모의 벽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어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2025년 새해가 모두에게 희망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포항시는 새해 사자성어로 ‘총화전진(總和前進)’을 선정하며 모두가 하나 되어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
이번 호미곶 일출 행사는 밝고 쾌청한 날씨 덕분에 더욱 인상 깊은 새해 첫 해돋이를 선사하며, 방문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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