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구을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가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당시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당시 금감원 유모 국장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금감원은 부산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 조작, 비자금 조성 등을 알고도 경영진 퇴진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가 2003년까지 대표 변호사로 재직한 법무법인 부산은 2004~2007년도에 부산저축은행 한곳으로부터 59억 원의 사건 수임료를 받았는데 이는 정상적인 거래라기보다 뇌물 성격의 예우이며 청탁 로비의 성격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 측은 "이미 불거졌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의혹을 이종혁 의원이 '재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이 공천이 다급해 지속적으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마구잡이 폭로를 하다 의원직을 자진사퇴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례를 참고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법무법인 부산도 해명자료를 내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하기는 했지만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액 사건을 맡은 일은 없으며, 이외 고문 및 자문 변호 업무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프레시안(최형락) |
"여당, 문재인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이 의원의 지역구 진구을에는 이른바 '문성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중 하나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천을 받았다. '낙동강 벨트'의 주요 축의 '최전방 공격수'로 이 의원이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친노 인사들을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현 씨의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 사실 여부와 아파트 구입 자금 245만 달러 불법 송금이 사실인지 수사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노정연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노 씨와 관련된 혐의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뇌물죄 등의 처벌이 어려운 상황에서 "검찰의 전형적인 흠집내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문 고문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수자원공사가 문 상임고문이 발표하지도 않은 공약을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라고 규정한뒤 미리 해명자료를 기자들에게 건네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문 상임고문 측은 "문재인 후보를 공기업이 사찰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발했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상임고문의 총선 맞상대로 거론되는 권철현, 손수조 등 여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야권 내에서도 "여당이 문재인을 무서워하긴 하는 모양"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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