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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앵벌이 논란…자립갱생 vs 온정주의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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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앵벌이 논란…자립갱생 vs 온정주의 대립

사랑의 도시락은 앵벌이 거지근성 고착

앵벌이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일부 종교, 사회단체가 앵벌이 지원을 역설하자 ‘앵벌이 후원’이 시작됐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앵벌이 지원사업은 ‘생명사랑협의체(강원랜드, 정선군보건소, 정선지역자활센터, 사북감리교회, 사북중앙교회, 증산 새일교회 등 참여)’를 통해 ‘행복밥상’이 차려졌다.

▲고한시내 중심지 골목길은 노후된 여관, 여인숙, 민박집 등이 앵벌이들의 숙소(월세방)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프레시안

연간 5000여만 원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행복밥상은 단가 8000원, 회당 40명분으로 사북 모 교회에서 주3회 점심만 제공된다. 나머지 주 3회는 태백지역 기독교 단체에서 사랑의 도시락을 고한지역 앵벌이들에게 제공되는데 이곳은 강원랜드 지원이 없다.

또 2018년부터는 생명사랑협의체를 통해 앵벌이들에게 월 2회 목욕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목욕쿠폰 100장씩 매월 지급하는데 일부 앵벌이들은 배분의 공정성을 지적한다.

특히 이러한 ‘사랑의 도시락’이나 지역의 ‘나눔 냉장고’에서 부식이나 빵,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앵벌이에게 ‘자립갱생’ 대신 ‘거지근성’을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 ‘1세대 앵벌이’로 분류되는 A씨는 스몰카지노 시절부터 카지노 빠져 전 재산 탕진하고 전당포에서 ‘꽁지 브로커’로 앵벌이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

대리베팅과 좌석매매 단속이 강화되자 2007년 필리핀 마닐라로 근거지를 옮겨 2년 넘게 생활하던 그는 다시 강원랜드와 마카오를 오가며 앵벌이로 생활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한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가을 ARS 추첨결과, 입장번호 10번에 당첨된 그는 중간 브로커를 통해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슬롯머신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앵벌이 K씨는 “앵벌이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생존전략을 찾기도 하지만 일부 앵벌이는 앵벌이를 이용해 돈을 벌기도 할 정도로 앵벌이 세계도 요지경”이라며 “춥고 배고픈 앵벌이들에게 겨울은 더욱 힘든 계절”이라고 토로했다.

5년 넘게 오직 슬롯머신 게임만 즐긴다는 V씨는 앵벌이 때문에 불만이 많다.

그는 “선량한 고객들이 좌석에 앉아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앵벌이와 앵벌이를 고용해 잭팟을 노리는 브로커 때문에 피해가 많다”며 “정상적인 고객들에게 즐거운 게임과 잭팟 기회를 박탈시키는 앵벌이와 브로커는 악의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때문에 슬롯머신 마니아들은 하루에 300만원 이상의 게임머니를 지출하면서도 불편한 게임을 하면서 불만이 쌓인다”며 “슬롯머신과 테이블을 확충하지 못할 거면 이들에 대한 퇴출방안을 확실히 강구해 선량한 고객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앵벌이 문제는 강원랜드 외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은 필리핀과 마카오에서도 골칫거리다.

마카오의 경우 과거 아파트를 임대로 얻어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많았는데 이들은 민박과 에이전시, 환전 업무를 대행하며 수익을 얻었다. (마카오 민박은 불법)

마카오에서 재산을 탕진한 일부 한국인 가운데 민박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앵벌이들은 환전과 큰손 고객을 연결해 주는 에이전시 밑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카오 앵벌이들은 사우나와 허름한 숙소, 혹은 카지노호텔 지하 주차장, 길거리에서 노숙자도 간혹 눈에 띈다.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교민 중 절반은 정상적인 교민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도사”라며 “돈을 벌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도둑놈 사기꾼의 단어를 합성해 앵벌이를 ‘도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마카오 전당포 모습. 마카오 전당포는 금은보석을 취급하며 고리의 사채업도 병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마닐라의 경우에도 많지는 않지만 앵벌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교민은 “마닐라와 클락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앵벌이가 되거나 강원랜드에서 건너 온 일부 앵벌이들은 불법 아바타 게임에 동원되거나 각종 범죄에 연루되기 쉬운 상황”이라며 “이전보다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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