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헌법재판관 임명 등에 대한 대정부 압박 수위를 낮추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전남 무안에 있는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및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 참석해 "참으로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빈다. 또 부상자의 빠른 치유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의 그 슬픔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무안공항을 가득 메운 유족들의 통곡 속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울고 있다"며 "우리 당은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전남도당, 광주시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대책위가 현장에 머물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 도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참사가 발생한 만큼, 정국 현안인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해선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속한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할 경우 탄핵을 추진할 의사를 시사했으나 참사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전날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도 한덕수 권한대행 때와는 달리 시한은 통보하지 않은 채 "믿음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사무총장은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언제까지로 기한을 두거나,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것이 논의된 바는 아직 없고 당연히 너무나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며 "최 대행이 평소 여러 말씀을 하셨으니 그걸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임명 시한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수습에 대한 최 권한대행의 국정수행 과정을 지켜보면 민주당의 대응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최 권한대행도 역사와 민심의 물줄기, 시대적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속한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조해온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최 권한대행을 만나 참사 수습과 유가족 지원 대책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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