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이 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이후 항공기 조류충돌 예방을 위해 조류퇴치 인원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오후 1시 제주국제공항을 긴급 방문해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현장에는 김복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을 비롯한 관련 실국 관계자가 참석했다.
제주국제공항은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소방인력(62명)의 24시간 출동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소방 인력은 4교대로 3분 이내에 사고현장에 도착하도록 경계 근무를 강화했다.
증원된 조류퇴치 인원은 공항 인근에서 엽총과 경보기 등을 활용해 조류의 공항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항 내 순찰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강화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공항공사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신속한 안전조치로 하루 470편의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단 한 분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오영훈 도지사 주재로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도내 공항 안전 강화 대책과 함께 사고대책 수습지원, 제주도민 피해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지역 수습대책본부 가동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제주도는 제주 기점 모든 항공사들에 안전운항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29일 새벽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무안행 제주항공(089590) 7C 2216편 항공기가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 중 한국인은 173명이며 나머지 2명은 태국인으로 확인됐다.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명단에는 제주도민 2명(70대 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기체 결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조종사가 조류충돌 경보 이후 조난신호,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2분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바퀴인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해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며,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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