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의 '트랙터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 차벽에 농민과 시민들이 밤샘 시위로 항의한 이른바 '남태령 대첩' 사태와 관련,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처음 공식 언급하며 특히 여당 일부 정치인의 시위대 비난 망언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4일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주말 서울로 들어오려는 농민들을 가로막았던 남태령 경찰 차벽이 시민의 힘으로 28시간 만에 열렸다"며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달려와 주신 우리 시민과 농민이 서로 연대하여 만들어낸 결과"라고 기렸다.
진 의장은 이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시위 농민에 대해서 '난동 세력'이라며 '몽둥이가 답'이라는 망언을 했다"면서 "자기 입에도 밥을 퍼넣으면서 어찌 그런 말이 나오는지 정말 모르겠다.내란 세력다운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앞서 본인의 SNS에 쓴 글에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노총과 전농의 트랙터 시위와 경찰과의 충돌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고 시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난동 세력에 철퇴 가해야",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난동 세력에게는 몽둥이가 답" 따위의 주장을 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는 윤 의원의 이같은 주장과 경찰의 시위 대응에 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남태령 시위' 경찰 대응 도마에…김상욱 "국민 자유 침해 안돼")
진 의장은 트랙터 행진의 배경 중 하나인 양곡관리법 문제와 관련 "양곡법은 쌀 재배를 사전에 조절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논에 쌀이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인센티브를 줘서 쌀 재배 면적 자체를 축소하자는 것이고, 그러고도 쌀이 남아서 쌀값이 폭락하면 이것을 국가가 매입해 주자는 것이다. 현재 쌀 수매예산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쌀값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의장은 "정부는 그간 쌀값 안정화를 요구하며 양곡관리법 통과를 바라던 농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며 "대통령 윤석열이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이 양곡법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1호 법안도 양곡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밥 한 공기 가격을 쌀값으로 계산하면 300원이 채 안 된다. 생수 한 병 값보다도 못하다"며 "농민들의 쌀값 정상화 요구가 그리도 과한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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