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물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 수입 주얼리 시장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등 '보석의 도시' 익산시가 내우외환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익산시 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가 23일 웨스턴라이프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주얼리 산업 활성화 및 선진화 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기조연설과 주제발표에서 재확인됐다.
온현성 (재)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소장은 이날 'K-주얼리 동향과 전망 2024'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예물시장은 혼인감소 등으로 2014년 1조4848억원에서 지난해 6143억원대로 무려 58% 격감했다"며 "반면에 한국 주얼리 시장은 수입에 갈수록 심하게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수입 주얼리 시장 점유율은 2019년에 16.6%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25.6%로 껑충 뛴 후에 지난해에는 32.0%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주얼리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중에 1조3129억원에서 2조4746억원을 불어나는 등 해마다 몸집을 부풀리고 있어 '도석의 도시' 익산의 관련산업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온현성 소장은 "경기침체와 혼인인구 감소, 놓치는 미래 소비자, 수입 브랜드 선호 증가 등 주얼리 산업의 위기요인이 많은 실정"이라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림 한경국립대 교수도 이날 'AI의 시대, 주얼리 산업의 변화와 기회' 주제발표에서 "주얼리 산업의 밸류체인에서 AI 활용은 전분야에서 적용되고 있고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며 진정한 AI의활용은 가치사슬 상의 단절없는 일체화히며 제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강혜림 교수는 기획과 디자인, 제조와 마케팅, 서비스 등까지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해 익산 주얼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관련자료에서조차 '익산'이라는 단어가 전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전국 추세 파악 행사에 그치는 바람에 지역행사로는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주얼리 제조산업의 혁신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소중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익산이 주얼리 산업 선도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마련과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주얼리 공동연구센터는 주얼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가뿌리산업센터에서 주관하는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원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고, 올해는 약 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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