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오는 25일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결정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했다는 구미시의 입장과, 이를 과도한 검열과 표현의 자유 제한으로 보는 시각 사이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라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순수예술 공연장이라는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가수 이승환 측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2차례에 걸쳐 열린 시민단체의 집회와 25일 공연 당일에도 전국에서 버스 동원 등으로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예상되는 정보가 접수되고 있어 공연 중 혹여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가 없다는 사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전을 위한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도 지켰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부당함을 주장했다.
한편, 구미 시민사회는 공연 취소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구미시의 결정을 지지하며 시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공연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