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2025년 시정운영의 길잡이가 될 사자성어로 '반구십리(半九十里)'를 선정했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새해에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초심과 긴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반구십리'로 사자성어를 정했다.
반구십리(半九十里)는 '백리를 가려는 사람이 구십리에 이르러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익산시는 올해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 선정 △전북 최초 민간특례도시공원 3곳 완공 등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위대한 도시 익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다이로움 누적 발행액 2조원 돌파 △도내 최대 수준의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을 통해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고 △대규모 명품아파트 공급과 주택구입 대출이자 지원 확대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방위 노력의 결과로 2년 연속 국가예산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새로운 발전적 모멘텀을 이뤄가고 있다.
'반구십리'는 그간의 굵직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은 채 마무리를 잘 해나가자는 취지로 분석할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2025년에는 반구십리의 마음으로 목표했던 사업들을 단단히 마무리해 나가겠다"며 '마무리'에 방점을 찍은 후 "시민들께서 익산의 눈부신 발전과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청 주변에서는 2025년이 사실상 민선 8기의 온전한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질풍노도처럼 달려온 '3선'의 갈무리를 잘 해 나가겠다는 정헌율 시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반구십리'의 사자성어가 '행백리자(行百里者) 반구십리(半九十里)'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다른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즉 ‘백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원래 뜻대로 접근한다면 정헌율 시장의 '반구십리'는 마무리가 아니라 '백리'의 목표지점을 향하는 절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런 해석의 한 줄기가 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달 3일 밤에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전북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서 즉각적인 탄핵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민주주의 신념이 강한 개인 자격으로 1인 시위와 집회 참여, SNS 활동 등을 통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3선의 정헌율 익산시장은 '행백리'라 할 수 있는 도지사 출마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긍정도 부정도 아닌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로 일관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민선 8기 2년이 지난 올해 6월 말의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지방선거에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 (시장 임기가) 2년이나 남았다"며 "지금은 시민을 위한 시정에 집중할 때이지 차기 선거 등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시민들에게 예의가 아니다"고 직답을 피했다.
곧바로 "그렇다면 차기 도백 도전에 출마를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정헌율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지금 나온다, 안 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정헌율 시장은 또 '익산시 국가예산 1조원 시대 개막'과 관련해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말에 "나라가 이 난리인 상황에서 개인의 신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국정운영의 정상화와 지역경제의 수습이 먼저"라고 언급했다.
그는 "개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할 때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야 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와 경제 등) 어려운 현 상황의 수습이 먼저"라고 거듭 직답을 피한 채 민생 현장으로 달려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기초단체장의 역량을 인정받아 차기 전북자치도지사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세간에 거론되고 있다.
익산시의 2025년 '반구십리'가 현안의 빛나는 마무리로 이어지고 정헌율 익산시장을 '행백리'의 다른 도전으로 밀어 넣을 것인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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