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 안보 당국자들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해제한 국회의 결의안을 높이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9일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에 있는 공동체 센터 '92NY'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및 이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진정한 시험대는 비록 민주적 제도가 꺾이더라도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을 막았던 국회의 결의안 채택을 언급했다.
그는 "계엄 해제 결의안 채택을 저지할 목적으로 국회를 봉쇄하려고 군인들이 배치됐는데, 시위대는 이들의 총구를 밀어냈다.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제 (윤 대통령 탄핵)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다. 법원(헌법재판소)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될 때까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국의 (민주적인) 제도는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17일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 (FPC) 기자회견에서 한국 상황과 관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이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어떤 식으로든 약화되거나 훼손되지 않는 것"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대체로 헌법 절차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 측이 '암살조'를 운영했고 미군을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등의 정보를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그러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