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글래드호텔앤리조트지부가 DL그룹 경영진에 노동자를 배제한 밀실매각 중단과 함께 노동조합과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1월 21일 한국경제 신문은 ‘DL그룹, 글래드호텔 3곳 패키지 매각 나선다’라는 제호의 매각 관련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세 곳이다.
노동조합은 17일 오전 메종 글래드 제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번 매각 절차가 투명성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밀실 매각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첫 언론보도 이후 "글래드호텔 매각이 기정사실로 확인되고 있으며, 현장에서 관련 일정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회사 측은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전혀 없으며 향후 진행 사항이 있을 시 우리 노조와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우리 노조와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체적인 총 매각가에 대해 "약 6000억~7000억 정도이고 싱가포르투자청(GIC),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노동자를 배제한 물밑 밀실매각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또 다시 언론을 통해 매각 협상의 실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 호텔 매각의 중요한 경영 사항을 언론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DL그룹 입장에서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호텔 ‘몸값’이 뜀박질한 지금이 매각 적기라지만, 그 안에 있는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멘붕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래드호텔 노동자들은 호텔과 고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 왔다. 글래드호텔이 기업의 이윤만을 위해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결정을 한다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노동조합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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