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오름과 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제주의 환경자산인 오름과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오름의 훼손지 관리방안과 내륙습지의 효율적 보전방안 수립을 위해 추진됐다.
제주생태교육연구소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 관리지침 수립 용역과 내륙습지 기초 및 정밀조사 용역을 각각 실시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한라수목원에서 최종보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오름 보전관리 용역은 도내 368곳 오름 중 탐방객이 많은 74곳의 탐방로를 현장 조사해 훼손 관리지표를 개발했으며, 훼손유형별 관리방안, 오름 이용시설물 및 자연휴식년제 지침 등을 제시했다.
훼손관리지표는 지형‧지질 및 식생 상태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1~2등급은 유지, 3등급은 즉시 복구, 4~5등급은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관리한다.
현장 조사 결과 뿌리노출(108곳), 노선분기(85곳), 암석노출(50곳) 등 8가지 유형의 훼손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 관리방안으로 녹화마대 쌓기, 출입금지 위험 유도선 설치 등이 제시됐다.
또한, 오름 탐방로, 편의시설, 탐방안내소 등 시설물의 설치위치와 주요 재료, 규모 등 이용 시설물에 대한 설치와 관리 준수사항도 마련했다.
'제주특별법'에 오름 보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고, 조례 시행규칙 제정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자연휴식년제에 관한 세부사항을 명시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내륙습지 조사에서는 기존 364곳 중 31곳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새로 18곳이 발견됐다.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 후보지 정밀조사를 통해 효율적인 습지 보전방안도 제시했다.
조사를 통해 351개 내륙습지의 면적, 좌표, 유형, 생물환경 등 기초조사표를 작성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생태적 가치 등이 우수해 환경부 및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습지는 현재 도내에 5곳이 있으나, 도 자체 지정 습지는 없다. 지정 습지는 물영아리오름습지, 1100고지습지, 물장오리오름습지, 동백동산습지, 숨은물뱅듸 등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검토 중인 물찻오름습지, 금오름습지, 덕지답습지 등 3곳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종합평가와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오름‧습지 보전관리 방안에 대해 도민홍보를 강화하고, 환경자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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