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비상 계엄 선포 상황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윤 대통령의 계엄 준비에 '비선'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긴급 체포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동시에 체포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5일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을 내란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비상 계엄 선포와 거의 동시에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로 병력을 보내 행정시스템과 보안시스템 서버 촬영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문 사령관은 정보사 산하 특수부대인 HID(세칭 북파공작 부대)를 국회의원 등에 대한 긴급 체포조로 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은 비상 계엄이 선포된 시점에 김 전 장관과 주요 작전을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12·3 불법계엄에 동원된 군인은 최소 1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방부, 육본, 수방사, 특수전사, 방첩사, 정보사 등 소속으로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를 따라 동원된 인원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구속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 경찰청 경비과장, 경찰청 경비안전계장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 11명 중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참석자 5명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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