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이 국민의힘 중진은 권성동 의원의 원내대표 입후보와 관련한 저격에 나섰다.
박희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권성동 의원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에 비해 더 가볍습니까?"라는 글을 통해 원내대표 입후보 문제를 조준했다.
박희승 의원은 "국회에 무장 계엄군을 진입시켜 상당 시간 주둔시키면서 국회 기능을 무력화 했고 여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를 시도했다"며 "계엄 선포-해제 과정에서 최소한의 절차도 의도적으로 위반했다"고 계엄의 심각한 위헌·위법 문제를 다시 꺼냈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대통령이 계엄군을 국회에 진입시켜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회의 기능을 강압으로 불가능하게 하려 했다"며 국헌문란을 제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사실상 전국 단위의 계엄을 선포했을 뿐만 아니라 계엄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폭동)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초선의 박희승 의원은 "이번 비상계엄은 실체적 요건은 물론 절차적 요건을 지키지 않은 위헌적 행위이자 그 자체로 내란죄가 성립한다"며 "이미 윤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고 김용현 영장에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라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봐도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교할 때 더 반헌법적, 반법률적 조치"라고 거듭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8년 전 탄핵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최소 62명이 찬성했다.
당시 박근혜 탄핵 소추위원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탄핵소추의결서를 제출하며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이 표결 결과로 드러났다. 법치주의가 살아있고 모든 공직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가 구현된 표결"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또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엄중한 책임 추궁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희승 의원은 8년 전 권성동 의원의 관련 발언을 소환한 후 "지금 우리나라는 '탄핵 트라우마'로 탄핵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10%의 권력을 연명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지속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계엄 탄핵 국면에서 친윤 좌장이 당을 이끌겠다며 원내대표로 나선 것은 8년 전보다 훨씬 엄중한 최근의 상황과 전국적으로 들끓는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우회공격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5선의 '친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4선의 '비윤'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시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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