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비상계엄 사전모의 정황이 담긴 ' 12.·3 계엄 문건'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을 '여수·순천반란'로 표현한 것에 대해 여순사건 유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계엄 문건에 국가폭력의 진실을 은폐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내용이 공개됐다"며 "이는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국민전 기대와 노력을 배신한 처사이자, 76년 한을 짓밟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계엄을 모의하고 실행한 세력의 최정점에 있는 대통령에 대한 즉각 탄핵과 위헌적 내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처벌을 촉구한다"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의 역사적 정의감을 심각하게 훼손한 계엄문건 작성 행위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발본해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됐지만 여순사건위원회 소속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 조차 이미 여수·순천10·19사건을 '반란'으로, 민간인 피해자를 '반란 가담자'로 규정했다"고 규탄하며 "국민적 열망과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여순특별법 입법 취지를 몰각한 기획단을 현시점에서 당장 해체하고 기획단을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였다.
유족총연합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 불법적 계엄의 시발이었던 여수·순천 10·19사건 피해자로서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역사 왜곡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헌법 수호와 역사적 진실 규명, 그리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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