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도했다는 쪽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진술이 나왔다.
10일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어제(9일) 검찰에서 진술했을 때 특별수사본부 수사담당검사가 이번 내란 음모 실행 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전 장관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처럼 질문했냐는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검찰 내부에 설치된 특별수사본부가 매우 의심된다"며 검찰이 윤 대통령을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용현은 본인이 대통령으로부터 지위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자기가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계엄법에는 대통령이 직접 지휘‧감독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의 질문 및 곽종근 사령관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전 장관을 핵심 인물로 상정하려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에 무색하게도 윤 대통령은 직접 현장 지휘관들에게 전화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당초 대통령으로부터 한 번 전화받았다는 곽종근 사령관은 이후에 대통령으로부터 또 전화 받았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하다가 계속된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특정 정치인들을 구금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도 나왔다. 조국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과천에 있는 방첩사령부 구금 시설로 데려가려고 계획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고 했고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은 "(방첩사에는) 구금 시설이 없다"며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은 "구금 시설 관련 및 체포 지시는 제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 받았다"며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밝혀 이 지시가 사실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이 윤 대통령 및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홍 차장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이번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정해"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홍 차장은 육사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에서 이재명‧한동훈 등의 명단을 부르며 체포 대상자라고 했고, 이들에 대한 위치 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국회 정보위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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