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 장병의 법적·윤리적 책임 논란에 대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9일 SNS에 쓴 글에서 "초급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공간 등 한국 시민사회의 공론장 내에서 진행 중인 논란에 대해 비판 측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엄 사태의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 등 수뇌부를 향한 책임 추궁에 화력을 집중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계엄 당시 상황을 술회하며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죄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고 했다.
그는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숙여 말하고 싶다.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을 찾아 닷새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 입장에서 양보할 것이 있을지, 노조 입장에서 관철하거나 양보할 부분이 있는지 대화해보겠다. 당 입장에서 중재하거나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겠다"고 중재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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