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을 앞둔 7일 오전, 제2계엄령 발표에 대비해 국회에서 비상대기를 하며 밤을 지샌 야당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면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국회에서 비상 대기 중"이라면서 "국회 앞에서 들리는 함성과 구호. 노래소리가 가슴 벅찰 뿐 아니라 이 시간에도 수많은 국민 촛불들이 국회 앞을 지키고 있으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회 잔디밭 위로로 자동차들이, 옥상에는 책상들이 놓여 있다"면서 "혹시 모를 제2의 계엄군의 헬리콥터 착륙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또 "7일 촛불 광장은 전국에서 달려오실 국민 여러분으로 더 빛날 것"이라면서 "반드시 내란범 윤석열 탄핵 시키자"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오늘은 탄핵의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밤새 국회 출입문과 근처에서 국회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꼭 가결시키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 역시 탄핵의결이 있는 7일 새벽, 국회 경내 이곳저곳을 걸었다면서 "계엄군 헬기 착륙을 막기 위해 잔디밭 곳곳엔 국회버스와 의원들 수행차량이 줄지어 서있고 이 시각에도 바깥에선 ‘윤석열을 탄핵하라‘ 구호가 들린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밤 어둠 속에서도 공수부대의 검은 총과 군홧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면서 "캄캄하게 불이 꺼진 본회의장, 법안을 통과시킬 때마다 여야 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는 곳, 가끔 씩 던지는 의장님의 썰렁한 말에 여야 할 것 없이 소리내어 웃었던 곳, 서로 진영은 다르지만 그렇게 우리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생사고락을 함께 한 현장"이라고 본회의장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우리 국회의원 300명 모두는 이 곳 본회의장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선서를 했고 가슴에 뱃지를 달았다. 각자의 의견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지난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지키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편히 잠들지 못했을 거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정을 헤아렸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 부결되면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며 지역구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을 것이고 내란을 동조한 세력으로 당 해산까지 요구받게 될 것이고 아직 남은 3년 반의 임기 동안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표결이 있는 이날,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남은 양심과 자존심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도 "윤석열 탄핵일"이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 본회의장 새벽 5시! 12시간 후 탄핵을 기다리며 밤을 꼬박 새우거나, 바닥에서 주무시는 의원들도 많다.온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윤석열 탄핵이 가결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024년 윤석열의 친위쿠데타에 맞서고 있는 그대가 영웅입니다!"는 글을 올렸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하면 정치적으로 고생할 것이라고 우려해서 주저하는 것이라면 망상이 아니라 통계와 팩트를 보면 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준석 의원은 "꼴통 유튜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으로 보지말고 현실을 보라"며 "국민의힘 시절만 카운팅 해봐도 원내대표, 대표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 했다.주호영, 김기현, 권성동, 이준석, 모두 탄핵 찬성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심지어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게 오히려 커리어의 으뜸인 윤석열, 한동훈을 각각 대선후보와 당 대표로 뽑아 올린 당 아니냐?"면서 "탄핵에 동참하면 망하고, 탄핵에 반대하면 잘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핵의 짐은 무겁지만 나누어 들면 된다"면서 "지난 탄핵의 교훈이라면 탄핵을 두려워하기 보다 그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나누어 들고, 혁신하고 쇄신하는 것이 가장 위기를 극복하기 좋은 방법"이라면서 "탄핵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지만 망하지도 않는다. 배신자 프레임 이라는 허상에 속아 소탐대실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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