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계엄사령관 박안수 총장 사의 반려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무 수행에 매진해 줄 것"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표명한 사의를 반려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엄중한 안보상황 하에서 안정적인 군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육군참모총장으로서 임무 수행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 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앞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국방위에서 계엄 선포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하는 과정도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계엄 선포는 윤 대통령의 발표를 보고 알았다"며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상계엄과 관련한 군 내 모든 사항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김용현 장관에 대해선 사의를 수용해 면직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판단은 계엄 사태에 연루자 범위를 김용현 장관으로 국한하고 추가적인 책임자 문책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지난 3일 비상계엄 때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