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은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해 "배은망덕한 한동훈" "국민의힘, 착각하지 말고 정신차리라"는 동료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배은망덕한 한동훈'이라는 글을 올리고 "원칙상 국회의원이 아니면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는데 그저께 밤, 계엄군에 붙잡혀 갈까봐 본회의장 앞에서 쭈뼛거리던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 도움 받아 본회의장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교안, 손학규 같은 전직 당 대표들도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조차 못 했다. 실제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계엄선포 당일 밤 국회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시 한 대표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제가 (여당 보좌진에게) 한 대표를 모시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은 "'0선' 한동훈 대표를 불법 계엄 위험에서 보호해 줬더니 하루도 안 돼 내란범 윤석열의 손을 잡고 탄핵은 못 하겠다고 한다. 또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내란 범죄를 덮기 위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그게 바로 당신"이라고 직격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자신의 SNS에 "한동훈 대표, 정신 차리십시오. 착각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용 의원은 "계엄으로부터 40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대통령은 국민 앞에 단 한 마디 말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민의힘 의원들, 한덕수 총리와 내각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단정했다.
용 의원은 따라서 "국민의힘은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 계엄 관련자들은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안은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한동훈 대표의 5일 아침 일성은 국민을 다시 한 번 좌절케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용 의원은 이같은 한동훈 대표의 발언은 "내란행위가 반복되도록 방치하겠다 공언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국민적 위협에도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탄핵을 결단하지 못하고 '탈당'이라는 얄팍한 꼼수로 국민의 분노를 무마해보려는 시도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의원은 "'범죄혐의 피하려고 정권 잡으려는 세력은 막아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본인 정권의 내란죄 혐의는 끝내 방탄하겠다는 주장은 이율배반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용혜인 의원은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께 경고한다'면서 "착각하지 말라. 계엄해제를 핑계로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쓴소리하고 그 뒤에 대통령이 잠깐 숨어있기만 하면 국민은 잊어버릴 것이고, 용서해줄 것이고,보수 정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오판은 그저 집단적 미몽에 불과하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용 의원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는 국민의 대표자인 대통령이 국민을 '처단'하겠다고 밝힌 국헌문란 사태"라고 규정하고 " 본질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만 걱정하며 일희일비 부화뇌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숨을 시간, 다음 내란을 획책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이 돌연 이날 예정되어 있던 대국민 담화를 취소한 것 역시,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 아니겠냐"'면서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을 믿고, 결단해야 할 때"라면서 대통령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용 의원은 "그것만이 국민의힘이 내란수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과오를 바로잡고 국민께 사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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