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의 유일한 생존 독립운동가인 이석규 애국지사가 최근의 비상계엄선포와 관련해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규 애국지사는 5일 입원해 있는 전주보훈요양원을 위문차 찾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자유를 강조했다고 전북특별자치도가 밝혔다.
1924년 9월8일생인 이석규 애국지사는 올해로 만 100세가 됐으며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 4명 가운데 한 분이자 호남권에서는 유일하다.
이석규 애국지사는 완주군 조촌면 동산리에서 태어났으며 19살이던 1943년 3월 광주사범학교에 재학중에 같은 학교 학생 17명과 무등독서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다.
이 단체는 매달 두 차례 모임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조선의 독립정신을 함양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국외에서 투쟁하고 있는 독립투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국내에서 사보타지나 소요 등을 일으켜 일제에 혼란을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을 앞둔 1945년 초 다른 회원들과 함께 피체되어 광주경찰서에서 갖은 고문과 구타로 옥고를 치렀으며 '사상사건'의 피의자가 되는 바람에 다니던 광주사범학교로부터 퇴학처분을 받았다.
정부는 이같은 독립운동 공훈을 인정해 2010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연말을 맞아 선생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요양원을 찾아 "국권을 잃었던 일제강점기, 국가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님들이 계셨기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김지사는 이어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꿈꾸던 동학농민혁명부터 3.1혁명, 4.19혁명 등으로 이어진 저항과 개혁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전북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 차원에서도 "애국·애족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전북인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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