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 윤리경영 부분에서 4년 연속 D등급 이하를 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이상훈 이사장을 두고, "새벽에 테니스 칠 때 정장 차려입은 비서는 입구 앞에 왜 세워두는 것이냐"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제보에 따르면 테니스광으로 전해진 공단 이사장이 새벽 테니스를 칠 때 비서실장을 코트 앞에 수건 들고 대기시켜 놓는 것 같다며, 심각한 직장 내 갑질 상황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간 됐습니다. 그만 하세요" 말하려고 대기…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한 게시글에 "새벽에 이사장 테니스 칠 때 정장 차려입은 비서는 테니스장 입구 앞에 왜 세워두는 것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이걸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는 쓸데없는 일이 많아서 진짜 해야할 일에 소홀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게시글 댓글에는 "수건들고 서 있대요", "불필요한 의전 끝판왕급이네", "청렴도가 바닥인 이유가 있네요"라는 댓들이 달렸다.
기자의 취재에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수건을 든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일단 테니스장에 간 거는 비서실장뿐 아니라 수행비서도 간다. 수건을 들고 가거나 그런 일은 없고 '이사장님, 다음 일정 있으니까 이제 준비하셔야 합니다. 시간 됐습니다. 그만하세요' 그거 하는 목적으로 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공단직원들이 여러 차례 테니스장 의전을 갔다는 것으로 풀이되며, '황제 의전' 혹은 '직장 내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정부가 2019년 발행한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갑질 중 [사익추구]의 예시로 "기관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개인이 필요한 자료 수집, 세차 등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키는 행위"로 명시하고 있다.
최하위 수준 '윤리경영·종합청렴도' 산단공
앞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 창원성산구) 산단공의 낮은 윤리 의식과 청렴도에 대한 지적했다.
산단공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윤리경영 부분에서 4년 연속 D등급 이하를 받은 데 이어,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4년 연속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산단공은 지난 2020년도 윤리경영 평가 부분에서 최하위 수준인 E+ 등급을 받았다. 이후 ▲2021년 D등급 ▲2022년 D+등급 ▲2023년 D+등급을 각각 수령했다. 주 사유로는 내부 청렴도 평가의 낮은 등급과 갑질실태조사의 저조한 수치, 개선 노력 미흡 등이 꼽혔다.
이와 더불어 국가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매해 저조한 결과를 거뒀다. 그간 성적표를 보면 ▲2020년 4등급 ▲2021년 4등급 ▲2022년 3등급 ▲2023년 4등급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단공 이상훈 이사장의 갑질 논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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