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인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광주광역시 북구의 전방·일신 방직 부지에서 기준치에 가까운 중금속이 검출돼 대대적 토양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전남대 토양기술연구소의 '광주시의 토양환경 상황' 보고서와 제보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전남·일신 방직 부지 일부에서 시료 채취 결과 중금속인 아연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에 가깝게 검출됐다.
광주 대표 근대산업유산인 전방·일신방직 부지인 북구 임동 일원 32만1878㎡(도로 2만5538㎡ 포함)에는 역사문화공원·초등학교·야구의 거리· 특급호텔·주상복합·대형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등의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한 지난 5월 30일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해당 부지는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만족한다고 협의됐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토양 조사 결과를 그대로 인용했고 절토 공정에서 토양이 외부 반출될 경우 토양 오염도 조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 지난 10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가 통보됐고 광주시의 승인이 나면 지상 구조물 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남대 토양기술연구소가 사업 부지를 S1~4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토양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산업용 연료인 벙커C유 저장소였던 S3지역에서 중금속인 아연이 토양 오염 우려 수치(600㎎/㎏)의 8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는 벙커C유 저장소 2곳 가운데 한 곳에서만 시료를 채취, 벤조피렌 등 토양오염 개연성이 높은 옛 철도부지의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보자 A씨는 <프레시안>에 "32만㎡ 부지에 고작 3곳의 표층만 채취해 토양 오염을 분석해서는 제대로 오염도를 측정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시공사나 시행사 측에서 공사 일정·비용 절감을 위해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양오염이 의심되는 공장부지·기름저장고·구 철도길도까지 있어 대대적인 토양환경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또한 "토양학 박사인 내부 전문가 검토 결과 일신·전방부지 면적이면 500개 이상의 토양오염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단 4곳만 검사한 것은 터무니없이 적은 것"이라고 조사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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