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익숙하기에/ 외롭지 않으면 외롭다// 무서우면 사람이 아니다/ 사랑하면 겁도 없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어도/ 하늘. 별과 달은 남겨두었다/ 다시/ 햇살은 오고 나뭇잎은 살랑인다.”<흘러가는 기쁨>
김용만 시인이 '흘러가는 기쁨‘ 두 번째 에세이집을 냈다. 첫 번째 에세이집을 낸 지 3년 만이다. 그는 오는 29일 완주 소양고택 플리커책방에서 북토크를 연다.
김용만 시인은 완주 동상에 둥지를 튼 자연 시인이다. 아니 노동 시인에서 전향(?)한 서정 시인이라 함이 옳을 듯하다.
시인은 완주군에 둥지를 튼 지 7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에세이집에서도 일상과 자연을 원숙미 있게 풀어낸다.
산 그늘 내려/ 가지런히 마당을 덮는다. 산 그늘이 아름다운 작은 집/ 산 아래 내가 평생 꿈꾸며 그리던 집이라(첫눈 내릴 텃밭 비워 놓고)며 일상을 이야기한다.
“산 벚꽃 진다/ 바람보다 가벼워/ 바람 없이 진다(산 벚꽃 진다).// 마당 동백이 꽃잎을 물었다/ 추운 곳이라 걱정했는데/ ~~저 낮은 돌담길 따라// 네 마음속 산도, 하늘도 한 번 품어 보거라/ 외로운 산중/ 산그늘 진 가지런한 어둠까지도”(시인)라며 노래한다.
시인은 그런 전원생활의 삶을 매일 시 형식으로 써 책을 펴냈다. 그의 두 번째 에세이집 ‘흘러가는 기쁨’(마인드빌딩)은 산골마을에서 유유자적한 시인의 삶을 겨울·가을·여름·봄 4계절로 나눠 100여 편에 담았다.
시인은 부산 영도의 한 작은 회사에서 용접 일을 하며 30여 년을 보냈다. 서울 구로공단 일대의 노동자들의 시 모임인 ’일과 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문학의 저변도 넓혀왔다.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까지 버린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임실 출신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의 동생인 시인은 이제 문단의 중견 시인으로 자연과 일상의 전원생활을 노래한다.
박준 시인은 "김 시인은 모으는 사람이다. 낱말을 모으고 그늘, 새의 울음과 꽃 진 자리도 모은다.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모은다. 다만 나의 것은 조금만 모으되 너에게 줄 것은 양껏 모은다. 덕분에 시인을 만난 우리는 시와 별과 고요와 노래와 곧음과 초록을 선물 받게 된다"고 평했다.
남들은 모르는 당신만의 기쁨은 무엇인가요?
" 누구에게나 기쁨의 순간은 똑같을까? 나에겐 기쁨이 되는일이 누군가에겐 끔찍한 순간인걸까? 기쁨을 발견하는일은 작업이다 우리모두의 행복이 아니라 당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누구도 행복을 여기지않았던 순간에 관한, 누구도 행복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나만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하여 행복이 바로지금, 이곳에, 누구에게나 있음을 전한다.”<출판사 서평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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