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명 씨 측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에게 항변할 기회를 많이 줄 듯하다"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사실 확인 조사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명 씨는 이날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남 변호사는 특히 김영선 전 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으로부터 금품을 명 씨가 금품을 수수했다고 증언한 강혜경 씨에 대해 "강혜경 씨의 진술을 탄핵하기 위한 의미 있는 증거들을 많이 수집했다"며 "조만간 법원을 통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특정한 돈 전달 시점에 창원에 없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씨가 (주장하는) 현금 전달 시기나 장소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최초로 입장을 밝혔던 내용과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도 상당한 모순점이 발견된다"며 "검찰의 범죄사실도 압수수색 영장 기재 때와 구속영장 기재 때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명 씨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받은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출마 예비 후보에게 돈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객관적 증거가 명백하게 있고,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대표에게 돈 봉투를 두 차례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남 변호사는 "명 씨는 (돈 봉투 수수는) 한 차례였고 교통비, 과자값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시기는) 기억하지 못했고 금액도 추상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혜경 씨,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등의 증언에 따르면 명 씨는 김건희 전 대표로부터 1~2회 약 5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었다.
명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남 창원·의창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도록 해주는 등의 명목으로 김 전 의원에게 7600만여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15일 구속된 바 있다. 강혜경 씨 등 명 씨와 함께 일한 핵심 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명 씨가 공천을 받도록 해 주는 '로비' 창구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의심되고 있지만, 검찰은 명 씨 구속영장에서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과시했다'는 취지로만 언급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공천을 받도록' 해 준 대상을 모호하게 처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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