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전날 18일 태업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최대 노조도 20일부터 태업을 시작하기로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의 태업 이틀째인 19일 수도권 전동열차 약 6%가 지연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수도권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행하는 수도권 광역전철 열차 290대 중 5.9%인 17대가 예정 시각보다 20분가량 지연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철도노조가 태업에 들어간 18일 투쟁 첫날인 전날 39대의 열차가 지연 운행된 것보다는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제1노동조합은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딪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우선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지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열차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운행을 중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평소와 다른 열차 운행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