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18일 안동시청 대동관 영남홀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북부권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북 북부권 8개 시·군의 기관・단체 관계자, 학계, 시민단체,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안동시와 예천군은 안동시청 대동관 영남홀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북의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도청을 안동·예천으로 이전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지금, 도청 이전 효과를 완전히 무산시키고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정통합이 진행되면 경북 북부권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고, 경북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경북 22개 시·군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행정통합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 통합을 진행하는 건 경북 북부권 발전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신중하게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어진 설명회에서 경북도는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추진 경과, 주요 내용, 과제와 쟁점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고성과 언쟁으로 이어지며 주민설명회는 계속 진행됐다.
“도청 신도시 인구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권시장의 물음에 김실장은 “2만 4.5천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권시장은 “도청을 옮길 때만 해도 2.3년 내에 인구 10만을 목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 통합을 진행하는 건 경북 북부권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실장은 “그 계획안에 권기창 시장님의 뜻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 격론을 펼치자 객석에 앉아있던 주민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덩달아 격앙됐다.
주민들의 고성과 언쟁 속에 문답은 1시간 가까이 계속됐고 이 과정에 한 주민은 강당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서부동 권모(남.53)씨는 “안동시장, 안동시의회의장, 시민 너나 할것없이 10년전 도청 이전을 촉구 할 때처럼 경북대구 통합반대 또한 결연의지를 담아야 할 때”라며 권시장은 “당장 대구와 약속된 수돗물 공급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 부터 철회하고 삭발식은 물론 단식 투쟁까지 돌입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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