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선언…저비용 고효율 내세워

전북자치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며 환경과 사회에 친화적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 경기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혁신의 장으로 기획된다.

전북의 전통 문화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저비용·고효율’을 목표로 한 대회를 준비 중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7일 기자회견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선언하고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이라는 비전 아래 친환경적이며 기술 혁신을 강조하는 올림픽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전북 올림픽 슬로건은 ‘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로, 이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며 세계 각국의 화합과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전북은 3S(스마트 디지털·지속 가능성·사회적 화합)와 4W(하드웨어·소프트웨어·스마트웨어·휴먼웨어)라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문승우 도의장,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전북특별자치도 유치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주요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확장 공사를 통해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경기장과 선수촌을 잇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 ‘J-이지패스(Easy Path)’를 통해 관람객 편의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환경 친화적 경기장 조성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전주는 탄소 저감 목조 건축물로 일부 임시 경기장을 건설하고 기존 시설 22곳을 활용해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대회를 지향한다.

또한 광주와 충남 등 인접 도시의 경기장과 협력해 시설 사용을 극대화하기로 해 신설 경기장은 단 4곳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전북자치도는 시니어 레지던스 형태의 주거 공간 5000실을 추가로 건립해 대회 기간 중 숙박시설로 활용한 뒤 이후에는 민간분양과 공공임대 주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문승우 도의장,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전북특별자치도 유치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이번 대회 유치에 필요한 총 예산은 약 10조2905억원으로 추산되며 전북은 국비와 지방비, IOC 지원금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약 42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국제적 위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은 올림픽을 통해 세계와 함께 도약하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2일까지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 후, 국제위원회를 거쳐 내년 2월 대의원총회를 통해 국내 개최 후보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